PERMANENT는 가정에서 차려지는 식탁 위의 풍경에 초점을 맞춘 잡지로, 보통의 사람들이 먹는 보통의 음식을 소개한다. 잡지를 만든 디자이너 사타마츠 부부는 여느 도시인들처럼 편의점의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바쁜 시간을 보내던 중에 아내의 부친이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으면서 그리고 의사의 권유대로 고기와 우유를 끊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것을 보고 무엇을 먹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리고 2011년 비슷한 시기에 일본을 뒤흔든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삶에서 가장 근본적인 행위인 먹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사타마츠 부부는 ‘내가 무엇을 먹고 있었는지’를 다시 바라보게 되면서 나가오카로 내려가 사무실 규모를 축소해 This Design을 열고, 계절마다 출판되는 잡지 퍼마넌트를 만들기 시작 한다.
‘음식의 기본은 매일 마주하는 우리의 식탁에 있다’라는 것이 퍼마넌트의 생각이다. 매일의 식탁에 올라오는 보통의 음식을 어디서 구매하고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지가 결과적으로 우리 몸의 일부를 구성한다.
다양한 생산자를 초대해 어떤 방식으로 음식의 재료가 우리의 식탁 위까지 오게 되는지 그 과정까지의 이야기와 지식을 공유하게 되면서 요리하는 음식을 소중하게 그리고 낭비 없이 먹을 수 있다.
퍼마넌트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자가 도축으로 닭을 잡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워크숍을 열기도 한다. 차가운 냉동 닭을 슈퍼마켓에서 구매해 요리하는 것과 방금 잡아 온기가 남아 있어 따뜻한 닭을 요리 해 먹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경험으로 남는다. 그만큼 식재료를 더 소중히 대하고 먹게 된다.
PERMANENT는 대량생산의 둘레에서 벗어나 소규모로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 잡지다.
자가 도축으로 닭을 잡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