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스워스 켈리의 식물

Plant drawing

New-York|United States

Ellsworth Kelly는 간결한 형태와 단색의 페인팅 작업의 추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 본 소재를 도형의 형태로 표현하는 그의 그림는 단순하지만 풍부한 색 배열을 통해 구성된다. 형태를 절단하고 색을 고르는 과정에서 캔버스 위에 남은 마지막 형태는 단순한 만큼이나 보는 이에게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나 작가의 감정 혹은 개성을 보여주는 어떤 붓자국도 읽을 수 없지만 형태과 색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그만의 작업을 한다.

1923년 뉴욕의 뉴버그에서 태어난 Ellsworth kelly는 세 명의 형제 중에 둘 째로 태어나는데, 알려진바에 의하면 소심한 성격으로 어린시절 대부분을 혼자서 벌레와 새, 식물을 관찰하며 보낸다. 1941년 Pratt Institute에 입학하여 아트와 디자인 공부를 시작하지만 1943년 이차 세계 대전 때 ‘The ghost army’라고 불리던, 적군을 속여 목적지를 바꿔놓는 위장단체에 들어가기 위해 군에 입대한다. 전쟁이 끝난 1945년에는 Museum of Fine Arts에서 학업을 계속하다 1948년 파리에 정착하며 보자르에 입학한다.

Yellow over Dark Blue, 1964-5
Yellow over Dark Blue, 1964-5

식물그림
이 시기에 Kelly는 특유의 간결한 선으로 식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그가 즐겨 그리던 추상화와 함께 오랜시간 애착을 가지고 그렸던 소재 중 하나였다. 자신의 식물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그림들이 추상화로 가는 일종의 다리 역활을 했다고 이야기할만큼 그의 작품에 중요한 역활을 한다. 단오한 선으로 그려진 꽃과 잎들은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고 또 곧으면서도 자유롭다. 식물의 텍스쳐나 그림자, 볼륨 같은 현실적인 요소는 배제한 채 식물의 형태만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의 그림에서 원근감은 식물을 포개거나 선의 다른 굵기로 드러난다. 개인적인 감정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식물을 ‘과학적으로’ 관찰하면서 조심스럽게 선을 긋는다.

Leaves, 1997
Leaves, 1997

Captured at the Grand Rapids Museum of Art

Sweet Pea (1960-91)
Sweet Pea (1960-91)
Banana Leaf, 1992
Banana Leaf, 1992
Wild Grape, 1960
Wild Grape, 1960

“내가 그린 그림은 내가 발견한 것이다.”

Ellsworth Kelly가 그린 식물 그림들을 모아 놓으면 작은 원예사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신에게 있어 이 드로잉 작업은 식물 하나하나의 초상에 가깝다.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이나 시간을 들여 그리기를 원하는 형태의 식물을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그렇게 원하는 형태를 찾으면 그때서야 스케치를 시작하는데 식물이라는 유기체에 담겨 있는 무한한 추상에 대한 그의 애착을 보여준다.

Green, 1965
Green,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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