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kipen!

커다란 간판 없이도 가게 주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건축사무소 Ninkipen!의 건축가 야스오(Yasuo Imazu). 교토에 있는 HA-HA Apartment의 작업실이자 쇼룸에 여느곳처럼 화분을 두는 대신 콘크리트 바닥의 일부에 흙을 깔아 실내 정원으로 만들었다. 작지만 건축적으로 재구성해 눈길이 가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계속해서 생겨나는 많은 가게들 사이에서도 눈길이 간다. 소소하지만 그만의 철학과 아이들의 동심이 담긴 공간을 만들어 가는 Ninkipen!과의 인터뷰.

“무기질의 공간에는 유기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HA-HA Apartment를 디자인하면서 유기적인 요소에는 흙에 심은 식물, 의상 디자인이라는 창작활동, 조각을 한 나무 기둥이라는 세 요소를 넣었습니다. 화분이 아니라 흙에 심어져 있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바닥 콘크리트가 구조물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철거한 뒤 흙을 넣었습니다.

ninkipen-urbantyper-02

ninkipen-urbantyper-07

HA-HA Apartment © Hiroki Kawata

ninkipen-urbantyper-06

HA-HA Apartment © Hiroki Kawata

ninkipen-urbantyper-10

HA-HA Apartment © Hiroki Kawata

“Ninkipen!은 일본어로 ‘인기(Ninki)’와 펜(연필)을 조합해서 만든 단어입니다. 아직 대학생일 때 인테리어 디자인 연구실에 있었는데 몇 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사무실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도면에 팀 이름을 써야했기 때문에 ‘우리는 연필밖에 없다’는 의미해서 ‘pen’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몇 년 후 제 설계 사무실을 차리면서 독립하게 됐을 때, 그 이름이 생각나 ninki(인기)를 붙여 ninkipen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공동주거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는 건축가 Endo Take의 건축 사무실에서 4년간의 실무 경력을 쌓은 뒤 2006년 교토에 자신의 건축 사무소 Ninkipen!을 연다. 현재는 카페, 약국, 빵집, 탁아소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panscape-urbantyper-01

Panscape Bakery © Hiroki Kawata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때면 일상이나 여행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 반드시 다음 프로젝트에 영향이 있는데, panscape를 설계 할 때는 브뤼셀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 늘어선 가게들이 일본의 여느 가게들 보다 심플하고 간판도 화려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체인점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았는데 가게 주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 풍경이 매우 편안해서 브뤼셀에 있는 겸손한 가게들을 떠올리며 디자인 했던 빵가게 프로젝트입니다.”

Panscape는 Pan(빵)과 Landscape가 만나 만들어진 재미있는 이름이다. 공간을 가득 채우기 보다는 커다란 나무 토막에 올려진 몇 개 되지 않는 빵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카운터가 이 작은 공간에 알맞게 균형감을 주고 있다.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벽 한쪽에는 집 모양의 작은 구멍이 있어 그 안을 들여다 보고 싶은 동심이 들게 만든다.

panscape-urbantyper-02

Panscape Bakery © Hiroki Kawata

panscape-urbantyper-04

Panscape Bakery © Hiroki Kawata

Panscape에서 흰 벽의 여백 부분에 이 가게가 혹시 어디 까지나 이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상상할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을 뚫었습니다. 막상 오픈 하고 보니 시선 낮은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발견하고 들여다 보아 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뚫은 구멍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가장하고 싶은 설계는 유치원 설계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지금 유치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유치원과 비슷한 보육원인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상상할 때는 순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http://www.ninkipen.jp/

You may also like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