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icity Lemon

Paris|France

 Felicity Lemon은 파리 벨빌에 위치한 실비아의 식당이다. 아시아의 길거리 음식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이 묻어나는 곳으로 캐주얼한 프랑스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매일 바뀌는 메뉴는 얇은 종이에 새로 프린트 되고 벽 한쪽에는 친구가 선물해준 커다란 레몬 그림이 걸려있다.

“감귤류 과일에서 찾을 수 있는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을 좋아해서 생강이나 레몬 같은 신맛을 내는 재료를 자주 사용합니다. 귤 향을 정말 좋아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그 때 감귤류 과일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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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우연히 늦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영화와 공연 무대 디자인을 했었는데 영화 두 편 사이에 시간이 남아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친구 가게에 자주 놀러가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은 제가 요리를 하게 됐는데 그게 두 번, 세 번이 되면서 어느새부터 그 식당에서 요리를 하게 됐습니다. 그 후로는 아시아에 길거리 음식 여행을 떠나 꽤 오랫동안 한국, 일본, 타이완, 홍콩, 동남아시아를 여행 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정말 좋았던건… 그 나라의 전통 음식이 스낵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에요. 길거리 음식은 비싸지 않으면서 다양하고 맛있잖아요. 일상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고 전통 음식을 누구나 쉽게 사먹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스낵은 거의 맥도날드나 케밥 같은 외국에서 들어온 음식밖에 없거든요. 전통 프랑스 요리를 스낵으로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물어요. 가격이 좀 비싸기도 하고.”

 “처음에는 식당을 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길거리 음식을 주제로 요리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습니다. 프랑스 요리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프랑스 길거리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프로젝트를 혼자 상상하다 보니 제 머리속에서 규모가 너무 커져버려서.. 우선 내 식당을 열자, 이렇게 된거에요. 언젠가는 행동으로 옮겨보고 싶은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식당을 열기까지 모든 일들이 행운의 연속이였어요. 원래 이 식당이 있던 장소가 예전에 친구들이랑 자주 가던 카페였거든요. 가게를 팔려고 내놓은걸 알게됐을 때 가게주인에게 제 명함을 건냈어요. 6개월 뒤 아직도 가게에 관심이 있냐고 전화가 와서 제가 인수하게 됐습니다. 파리에서 벨빌이라는 동네에 식당을 낸 이유는.. 제가 파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동네 중 하나이기도하고 자주 가는 동네이기도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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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요리에 영향을 준건 아무래도 제가 혼혈이라 다른 문화권에서 자랐다는 것 그리고 그동안 했던 여행들인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프랑스 분이시고 어머니는 아프리카 분이세요. 프랑스에서 자랐지만 아프리카에서도 살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요리에 익숙합니다. 프랑스 전통 요리는 할머니에게 배웠고 아프리카 음식은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준건 아시아 음식이에요. 아무래도 이 동네에서 살고 있어서 아시아 음식점을 자주 찾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식당을 하면서 집에서 먹는 편안한 음식을 하고 싶었어요. 식당에 손님이 온다기 보다는 우리 집에 사람들을 초대해 거실에 음식을 내가는 기분에 가깝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편하게 섞어 놨어요. 점심에는 세가지 전식과 세가지 본식을 준비하고 메뉴는 매일 바뀝니다.그 날 아침에 시장에 가서 신선하고 비싸지 않은 제철 재료들로 그 자리에서 메뉴를 정하기 메뉴를 미리 정해 놓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점심마다 오는 단골 손님들은 사실 자기가 뭘 먹을지도 모르는데 저와 이 식당만 믿고 그냥 오는거에요. 그 면에서는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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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이 위치한 길 이름이 레몬(Rue de Lemon)이거든요. Felicity Lemon은 Agatha Christie의 소설에 나오는 Hercule Poirot이란 인물의 비서 이름이기도 해요. 그 인물의 이름을 따서 Felicity Lemon이라고 지었습니다. 식당을 열기 전에 딱 3일 동안 트럭을 한 대 빌려서 가게에 필요한 물건을 다 사오자, 이렇게 된거에요.

4000 유로를 예산으로 모든 것을 다 사야했어요. 브룩쉘, 릴, 북쪽 도시들을 다니면서 필요한 가구들을 모두 샀어요. 예전에 영화 무대 일을 하면서 만난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이 가구들을 공간에 맞게 자르고 고치고.. 함께 만들어서 시작할 수 있었던 식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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